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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용감한 형사들 2, 17회 요약, 고양 아내 살인사건

by 나혼산밍키 202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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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생긴 일

2013년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친정엄마는 딸이 운영하는 미용실을 찾아갑니다. 평소 성실하게 가게를 영업하던 딸은 정규 쉬는 날 외에는 항상 가게를 열어왔습니다.  그런데 영업도 안 하고 문이 닫혀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엄마는 딸에게 전화를 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사위에 전화해 딸의 안부를 묻습니다. 일단 사위는 어린이집에 전화해 아내가 아침에 아이들을 데려다줬었는지 물어보게 됩니다. 예정된 등원시간은 9시인데 그날은 등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뭔가 이상함을 직감하고 남편은 미용실 앞에 있던 장모를 모시고 집으로 가게 됩니다. 현관문은 말발굽이 고정된 채로 50cm 정도 열려있었습니다. 현장에는 이미 아내가 누워서 사망해 있었습니다. 당시 경제적 문제로 다퉜던 부부는 며칠간 떨어져 지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슬하에 5살, 3살, 2살의 세 딸이 있었는데 남편은 큰 딸과 본가에서 거주하고 있었고 둘째와, 막내는 아내가 데리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배우자 변사사건의 경우 제1용의자는 나머지 배우자가 됩니다. 

남편의 알리바이

<경찰> "아내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나요?"

<남편> "사건 전날 저녁에 아이들이랑 다 같이 마트에 가서 장보고 집으로 와서 삼겹살을 구워 먹었습니다"

<경찰> "그때가 몇 시였죠?"

<남편> "뭐 저녁 먹으면서 개그콘서트 같이 봤으니까 9시에서 10시 사이쯤 된 거 같습니다. 밥 먹고 애들 먼저 재우고 후식으로 포도 먹고 그러다가 아내도 졸리다고 해서 저는 큰딸을 깨워 본가에 가려고 나왔습니다" 

<경찰> "그때 아내와 다투진 않았나요?"

<남편> "그전에 잠깐 다투긴 했지만 다시 잘해보자며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며 웃으면서 헤어졌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습니다"

남편의 진술에서 진짜 귀가했는지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먼저 아내의 휴대전화를 확인해 보니 큰딸이 엄마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놀면서 피해자의 설거지하는 모습과 남편 말대로 '45평 임대 아파트로 들어가 잘해 보자'는 문자도 있었습니다. 주변을 탐문 수사하면서 남편이 굉장히 가정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고인 조사 당시 아빠를 너무 잘 따르던 아이들이 떨어지려고 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엘리베이터 CCTV에는 아이가 손을 흔드는 모습과 아빠의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큰 딸은 엄마가 현관 앞에서 얼굴을 찡그린 채 손을 흔들었다고 구체적인 진술을 했습니다. 그 이후 남편은 본가에서 새벽에 흡연 차 나온 것 빼고는 집에 있었다는 것을 CCTV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복도식 아파트라 CCTV는 엘리베이터와 출입구 위주로 되어 있었습니다. 

사건현장

집안은 매우 어지러웠는데 부자연스러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안방의 장롱과 서랍장이 열려있었는데 위 서랍만 열려있는 상태였고 작은방에는 뭔가를 뒤진 것처럼 컴퓨터가 쓰러져있었습니다. 주방에는 피해자 소유의 가방에 있던 물건들이 바닥에 쏟아져있었습니다. 문제는 지갑 속 현금이 그대로 들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절도 범죄자들의 특징은 빠른 시간 안에 금품을 절취해서 도망가는 게 기본 심리인데 이번 사건은 조작의 정황이 많이 보였습니다. 현장만 보면 강도강간 살인인데 피해자의 가슴 부위에서 타액을 체취해 검사해 본 결과 각가 다른 두 사람의 DNA가 나왔습니다. 그 주인은 피해자의 두 딸이었습니다. 배가 고팠던 아이들이 엄마의 사망을 모르고 본능적으로 엄마를 찾아갔던 것이었습니다. 정액 검사도 음성으로 성폭행 피해 흔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범죄자는 원래 현장이 늦게 발견되길 바라는 심리가 있는데 열려있던 문은 누구든 집을 들여다볼 수 있게 일부러 개방해 놓은 것 같았습니다. 싱크대 옆 담배꽁초와 피해자 시신 옆 담배꽁초는 각각 다른 종류의 담배였습니다. 남편이 피던 담배와는 다른 신원 불상의 두 남성의 DNA가 검출되었습니다. 수사팀은 담배꽁초를 두고 갔다는 거 자체도 이상하지만 현장에서 나온 증거를 배제할 수 없어서 전과자 중에는 DNA가 일치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DNA일치자를 찾고자 주변 공원, 아파트 복도, 계단을 계속 수거하고 감식을 의뢰했지만 나오지 않았습니다. 형사들은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현장출동 당시 대성통곡 중이었던 남편에게 일단 귀가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귀가하던 남편이 엘리베이터에서 생활광고가 나오는 광고판을 보고 있던 모습, 다른 주민이 탔을 때 거울을 보던 모습 등 상반되는 모습을 수상하게 여겼습니다.

수사가 전환되고 남편의 동선을 살펴봤습니다. 그날 남편은 본가에서 제일 가까운 아내의 집을 먼저 간 것이 아니라 미용실, 어린이집을 들른 후 아내에게 갔다고 합니다. 장모도 사위의 행동을 이상하다고 여겼다고 합니다. 이때쯤 국과수 현장감식 결과를 회신받게 되는데 증거가 용의자를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처음 피해자를 발견할 당시 양손을 꽉 쥐고 있던 상태였는데 손을 펴서 확인해 보니 양손에 보라색 먼지가 발견되었습니다. 먼지는 섬유였습니다. 당시 남편은 보라색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CCTV 속 범행 당일 입은 옷을 수거해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고 두 섬유의 성분 및 구조가 일치하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작은 접촉만으로도 흔적은 남을 수 있지만 양손에서 나올 정도의 양이라면 굉장히 강한 힘을 줘서 잡았을 때 나왔다는 이야기입니다. 모니터 뒷부분에서 나온 지문도 모두 남편의 것이었습니다. 부검 결과 피해자의 위장 속 음식물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음식을 먹은 직후 사망했다는 말이 됩니다. 능력이 없던 남편은 최근에 협의 이혼을 하기로 정하고 아내가 남편에게 위자료 3천만 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사건 당일에도 이런 문제로 말다툼을 계속하다가 목을 조르고 넘어뜨린 다음 복부를 밟고 수차례 폭행 후 사망하게 한 후 주도면밀하게 강도 강간 살인으로 위장을 한 것입니다. 아이들 앞에서 엄마를 죽인 것도 모자라 14시간 동안 둘째 딸과 셋째 딸을 방치한 남편은 계획범죄와 아동학대 혐의까지 더해 기소당했습니다. 피고인은 20년형에 처하게 됐습니다. 

2023.04.18 - [리뷰] - 용감한 형사들2, 13회 요약, 곡성 저수지 살인사건

 

용감한 형사들2, 13회 요약, 곡성 저수지 살인사건

2014년 4월 7일 부산지역의 경찰서에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경찰서 간 공조요청이었습니다. 충남 천안에 살고 있는 두 여성이 실종됐다고 하면서 부산에 있던 가족분이 경찰서로 신고를 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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