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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추천, 스즈메의 문단속, 줄거리, 등장인물, 작품의도

by 나혼산밍키 2023.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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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마코토 감독의 영화가 한국에 개봉했습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실제 동일본대지진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로드트립 형식의 이 영화를 통해 규슈, 시코쿠, 고베, 도쿄 일본 전역을 여행하는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줄거리

일본 규슈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스즈메가 등장합니다. 평범한 등굣길에 스즈메를 지나쳐 가던 남자가 이었습니다. 바로 소타입니다. 소타는 스즈메에게 이렇게 질문합니다. "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라고 말입니다. 스즈메는 마을 산속에 있는 폐허를 알려주게 됩니다. 폐허를 알려달라던 남자, 낯설지 않은 그 남자를 찾기 위해 곧장 그를 쫓아 폐허를 찾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고 낡은 문만 덩그러니 있었습니다. 호기심 많은 이 소녀는 문을 열게 됩니다. 문을 열자 펼쳐진 신비로운 세상에 발걸음을 옮겨보지만 문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모든 게 꿈만 같고 믿기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남자를 찾을 수 없던 스즈메는 하는 수 없이 수업을 받기 위해 학교로 돌아갑니다. 쉬는 시간 갑자기 지진 알림이 울리게 되고, 붉은 연기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걸 목격합니다. 하지만 그 연기는 스즈메에게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아침에 들렀던 폐허 때문이라고 생각한 스즈메는 서둘러 그곳으로 다시 방문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붉은 연기를 막고 있던 남자와 만나게 됩니다. 위험한 상황을 직감하고 스즈메는 소타를 도와 문을 닫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폐허에서 방금 닫았던 문은 재난의 시작이었고 일본 각지에서 재난을 부르는 문이 열리면서 위기가 전개되기 시작합니다. 재난을 막기위해 스즈메와 소타가 다이진의 행보를 쫓아 모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등장인물

이와토 스즈메 - 이름의 뜻은 바위로 된 문, 방울, 싹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억누르다 진정시키다는 뜻을 지닌 시즈메에서 스즈메라는 이름이 탄생되었다.  생존자 중 한명으로 자신의 목숨을 쉽게 포기하려고 한다. 

무나가타 소타 - 후쿠오카 무나가타시 무나가타 대사에서 모시고 있는 세 여신의 이름을 따온 것입니다. 이 여신은 일본의 대륙 및 해상교통의 안전을 수호하는 신이라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규슈부터 도호쿠까지 일본 열도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게 됩니다. 안전한 여행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무나가타 여신의 이름을 넣은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직업은 토지시입니다.

타마키 - 스즈메의 이모로 등장합니다. 휴게소에서 음과 양을 상징하는 사다이진의 영향을 받고 스즈메에게 마음속 깊은 속내를 내보이게 됩니다. 서로 상처를 받게 되지만 속내를 털어놓음으로써 서로의 감정 상태를 더욱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후에 둘 사이는 더욱 돈독해집니다. 자신의 아픔과 상처, 상대에 대한 미움과 원망을 숨기기보다는 드러냄으로써 관계를 개선하고 회복할 수 있습니다. 재난의 피해와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감추는 일본 사회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다이진과 사다이진 - 다이진은 대신이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입니다. 흰색 고양이는 사다이진을 보좌하는 우대신(다이진), 검은색 고양이는 실질적인 행정을 담당하는 책임자(사다이진)로 우리나라에 예를 들자면 최고 벼슬계급이었던 좌의정과 우의정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본열도를 지키기 위해 파견된 대리인이나 일본의 지진을 막아준다고 여긴 카나메이시를 동물화 한 캐릭터입니다. 

작품의 의도

동일본 대지진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일본인이 전체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감독님의 12살인 자녀 또한 이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감독님은 아주 멋있는 말을 했습니다. "11년이라는 세월은 국토를 부흥 시키기에도 치유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지만 그 모든 것을 잊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라고 말입니다. 잊혀 가고 있는 재난, 재해에 대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고 애도하지 않는 것에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은 같은 일이 또 일어나게 됐을 때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안전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 제목에서의 문은 스즈메를 통해 기억의 문을 다시 열었다는 뜻입니다.  문은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통로이자 이와 동시에 완전히 분리해 버릴 수도 있는 장치입니다. 또한 출입이 가능한 입구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을 사용하는 장소는 살아있는 장소로 사용하지 않는 장소는 죽은 장소라고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지금도 대지진 피해자들은 살아있음에 죄인인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것은 일본사회의 분위기가 생존자들이 편견과 차별을 느끼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존자들에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가치와 살아가야 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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